바다와 정옥다예. 정옥다예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바다 앞에 서서 눈을 감은 채 미소짓고 있다.
💌 정옥다예는 희한한 사람이다. 말랑하게 단단하고, 정신없이 꼼꼼하며, 다채롭게 고요하다. 그는 겸손한 청자인 동시에 탁월한 이야기꾼인데, 지금껏 그가 꼬물꼬물 만들어낸 것들도 대강 그렇다. 웃기다가 눈물을 빼버리거나, 엉성한데 매력적이고, 심각한 얘길하면서 귀여운 식이다.
정옥다예와 정옥다예가 만든 것 사이에 또다른 공통점이 있다면, 아무튼 사랑스럽다는 사실일 것이다. 나는 멋진 창작자인 그와 함께할 수 있음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그의 사랑스러움이 전해지길 바라며, 그와의 인터뷰를 옮긴다. -무니지니-
안녕하세요. 정옥다예입니다. Team.MOi에서는 헛소리를 맡고 있습니다.
글쎄요. 그냥 회의마다 헛소리를 하고 있던데요? 멤버들이 똑똑해서 괜찮습니다!
다능인(multipotentialite)이요. ‘슬래시 접근법’에 따른 다능인. (웃음) 얼마 전 읽은 책¹ 에서 배운 개념인데, 흥미나 관심사가 많고 그걸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에요.
창작자/활동가/여행가/교육자, 이렇게 다양한 정체성을 슬래시로 나열해서 저를 소개할 수 있어요.
어릴 때 극단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작업에 익숙해요. 연극은 복합예술이잖아요. 글도 써야 하고 연기도 해야 하고 말도 해야 하고, 또 다양한 역할의 사람들과 협력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일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