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로 채워진 철문 혹은 셔터 같은 곳 앞에서 한껏 거만한 자세와 표정을 한 무니지니가 고개를 들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빠글거리는 긴 머리와 화려한 옷까지 강렬한 인상을 주지만, 우리 이진 이래봬도 꽤나 여리다.
🤔 무니지니는 방송국에서 일했다. ‘근데 곧 그만두려고..’ 라고 하더니 그 뒤로 거의 1년을 더 다니더라. 그러다 백수가 되었다고, 이 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아볼 분들을 모아본다며 작은 공을 쏘아올렸다. 그렇게 이 아이를 구심점으로 우리가 모였다. 얘가 모아서 그런지 다들 재밌는 인간들이다.
우리가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함께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등은 이야기로 그 모양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Team.MOi의 기획자이자 잡일을 도맡은 금쪽이, 무니지니의 이야기를 글로 옮긴다. -효비-
안녕하세요. Team.MOi 무니지니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MOi는.. 영상 프로젝트 팀이고요.. 사소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영상을 제작합니다.
그럼 어떻게 말해요. (이렇게까지 뚝딱거릴 거야?) 나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말 잘 못해..
되게 치열하게 일하면서 살았는데, 어느 순간 내가 해야 하는 일들에 치여서 하고 싶은 일을 잊어버렸다는 자각이 들었어요. 내 인생이 잘 나아가기 위해서는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하겠다고도 생각했고요. 돈을 벌기 위해서 나를 다 쏟아부어서 하는 거 말고, 벌이와 거리를 좀 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하자' 이게 가장 중심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혼자서는 뭘 잘 못해요. 약간 외부적인 책임감이 필요한 사람이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할 때 가장 행복하거든요. 그래서 나와 같은 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동의할 만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기반으로 사람을 모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