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설산이 배경인 사진. 정중앙에 하림이 왼쪽을 바라본 채 서 있다. 차가운 푸른색이 주가 되는 설산과 다르게 하림이 내뿜는 분위기는 유독 따뜻하다.
💘 나에게 하림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인물이다. 특히 사람을 끔찍하게 사랑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사람을 탐색하는 과정을 힘들어하는 나와 달리 하림은 그 자체를 즐긴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그런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했다. 대체 얼마나 깊고 넓은 사랑을 가지고 있기에!
대화의 말미가 다가와도 나는 하림이 가진 사랑을 감히 가늠할 수 없었다. 아쉬움이 남기도 했으나, 찰나였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하림의 세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그 위를 덮어냈으니까. 이 글을 읽고 계실 여러분도 하림이 가진 사랑의 견고함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길 바라며 내가 마주한 하림의 시선을 글로 옮긴다. -승비-
안녕하세요. 하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소개할수록 더 간결하게 말하는 편이에요. 이야기하면서 서로 알아가는 걸 좋아해요. (그럼 잘 아는 사람들에게 소개한다면요?) 음… 그것도 비슷할 것 같아요. 하림이고, ENFP입니다.
사람을 만남으로써 에너지를 얻게 돼요.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을 소개해준다는 믿음도 있고, 그 사람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 좋은 사람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서요. 사람을 만나는 자리는 빼지 않습니다. 저도 하루 정도는 집에서 쉬고 싶기는 한데요. 집에서 쉬는 건 육체적 피로의 해소이고, 밖에서 사람을 만나는 건 기분이나 사고의 전환이라 조금 달라요. 사람을 탐색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고요.
삘이 짜르르 와야 해요. (웃음) 오 분만 대화를 나눠도 잘 통하겠다고 느껴지는 상대가 있거든요. 상대의 가치관, 상냥함.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는지. 이런 것들이 느껴지는 사람이요.
처음 만난 사람도 얘기하고 같이 놀았으면 친구❤, 원래 있던 사람은 더 소중한 친구❤ 라고 여길 정도로 친구들을 정말 좋아하고, 정을 깊이 주는 타입이에요. 물론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어긋나는 경험도 있었죠. 그럴 때는 심각할 정도로 미워하다가도 꿈을 꾸게 돼요. (어떤 꿈이요?) 친구가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우리 관계가 다시 회복되는 꿈이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 친구를 미워하면서도 계속 사랑했던 것 같아요. (결국 사람을 미워했던 적이 없는 거네요?) 네. 사람을 크게 미워한 적이 없어요. 당시의 상황 때문에 야속하고 밉더라도 다시 관계 회복을 생각했어요.